저 세상에서나 만나려나 친구야!
우리가 인생의 고달픔을 알기 시작한 나이에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소식을 뚝 끊고 사라져버렸던 친구,
여기저기 수소문해보고 그친구 아이가 모대학에 입학하였다기에
지인을 통해 인터넷에서 동창회 명부를 찾아보라 했어도 종내 종적을 알 수
없었던 친구,
그 친구가 이 추운 계절, 쌀쌀한 바람 나뭇가지사이로 매섭게 부는 날,
의외의 또 다른 친구를 통하여 이 세상 먼저 떠났음을 알려오다.
누구나 이 세상에서의 삶은 끝이 날 때가 온다.
그것으로 끝인지, 아니면 이어지는 다른 세계의 삶이 있는지 잘 모르지만
나는 영혼의 다음 세계를 설정해놓고 살고 있다.
그럼에도 죽음으로 인한 그와 나와의 단절은 이제까지의 경험상 슬픈 일이
더 많다. 휴전선 남북이 가로막혀 있는 것도 답답한데, 죽음으로 인한 단절은
너무도 가슴 아프고 답답하고 아쉽고 또 얼마나 그립게 하는지 모른다.
어머님과의 사별을 체험하고 수시 엄습해오는 슬픔을 마주하곤 하는데,
절친한 친구, 오랜동안 소식을 끊어야했던 친구의 죽음을 대한다는 건
참으로 괴로운 일,
정다운 사람들과의 사별로 인하여 우리는 조금씩 철들어가는 것 같다.
이제 나이 60 이후의 삶은 1년이든 30년 이든 지나보면 길거나 짧을 것도
없는 단지 하나님이 이 세상에서나에게 주신일할 기회는 아닐까?
정말 이제는 보람있는 하루의 삶이매우 중요한 것 같다.
친구야!
<친구가 선물한 자금우(백냥,천냥,만냥금) 열매가 붉게, 그리고 철쭉꽃 한송이도>
<공무원봉급인상과 관련 공무원을 귀족으로 논조를 편 신문사설에 반발하여 구독사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