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문학 그리고 나의노래
알로카시아 꽃은 아내의 장기 출타를 예고?
좋은 나팔
2012. 6. 11. 00:22
어버이 주일을 맞아 꽃바구니를 받고 자식 키운 보람을 느끼던 차에,
알로카시아의 그 커다란 잎이 갑자기 작아지는가 싶더니,
꽃대가 올라와 수수하게 생긴 꽃이 피고, 고무나무 새잎도 나온 후
6월의 어느날, 아내는 10여일은 족히 먹을 수 있는 곰탕아닌, 시어머니가
좋아하던 뱅어포고치장구이와 파래김 무침,그리고 콩장, 오이속박이김치와
멸치조림 등 5가지 반찬을 만들어 놓고 유럽 어딘론가 여행을 떠나셨다.
이제 나이가 좀 들고 나니, 아내없는 세상 "해방"이라는 말도 허사인데,같은
반찬 몇일을 계속 먹다보니 왜 그리 찌게가 먹고 싶은지, 그냥 있는 재료에
두부와 버섯을 사다 적당히 넣고, 된장 큰술 2개와 고추장반술 정도 쌀씻은
물에 풀어 국물로 삼아 잘 끓여서 오랜만에 혼자 맛있는 저녁을 먹었답니다.
큰 아들 집에서 저녁 먹으러 오라해 안간다 했더니 위로차 손주들과 며느리
함께 집에 와 조금 놀다 내가 그래도 안갈 기색이니까 그냥 돌아갔으나,
아주 오지않은 것 보다는 마음은 쫌 낫네요. 이게 나이먹는다는 징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