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

조부모의 어린 손님들(3)

좋은 나팔 2014. 1. 24. 13:09

  손주 봐주기에 대해 찬반의견이 팽팽합니다.  지난번 등산 모임에서 어느 친구가 내가 손주를 돌보고 있다고 하니 핏대를 올려가며 부당성을 토로한 적이 있습니다. 자식 키워주고 또 그들의 자식까지 돌본다는 것이 부담되기도 하고, 부당하다는데 동조할만한 이유도 있지만 그렇게 핏대를 세우면서까지 거부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갑니다.

  요즈음 손주들과 아들, 며느리가 저녁 식사를 함께할 때가 많은 편이데, 손주들도 여럿이 식사를 함께하는 일이 즐거운 모양입니다. 김치를 물에 씻어서 먹기 시작한 손녀와 제 앞에 놓인 것은 무조건 손으로 집어서 입으로 가져가 늘 잔소리를 듣는 손자이지만 그들과 함께하는 저녁식사는 밥먹이기에 힘들기도 하면서, 참으로 기쁘고 즐거운 시간입니다. 조부모와 함께 지내면서 제 부모가 교육을 잘 시켜서 손자나 손녀와 따로 딸기를 먹을 때면 먼저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챙겨주는 아이들의 행동에 작지만 다스한 감동을 받습니다. 아침 시설에 갈 때까지와 오후 시설에서 돌아와 제 부모가 와서 데려갈 때까지 함께하는 시간은 아이들을 위해 할 일도 있으면서, 그들로 인하여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대견함을 느끼게 하는 내 생의 귀중한 부분임을 감사하게 받아들입니다. 손녀가 이제 6살이 되었는데 돈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할아버지 나중에 커서 돈벌면 용돈 얼마줄래 하고 물었더니 3,000원 준다고 하기에 고쳐주었습니다 3,000달러 준다고 답하도록, 그랬더니 그대로 답을 한답니다. 그래서 요사이는 그 아이가 커서 용돈줄 날이 어서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도 있네요.  

  아래 사진은 지난 1월 초에 아들 며느리 시간에 맞추어 기회를 만들어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와 베트남 하롱베이 여행시 남긴 증거사진들 입니다. 사람의 힘도 위대하고 조물주의 섭리도 오묘하다는 생각을 깊이 새겼습니다.

 

< 앙코르와트 일대를  "툭툭이"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울창한 열대림 사이로 이동 >

 

< 위대함, 무상함, 자연과 인간의 조화 등 많은 걸 느끼게 한 앙코르 와트 지역의 풍경들 >

 

 

 

 

 

< 어느 작은 사원에서의 킬링필드의 비극적 잔재, 이 세상의 삶다운 삶의 추구와 오류 > 

 

< 하노이 시에 위치한 베트남 통일의 국부로 불리는 "호치민"무덤과 광장 >

 

< 용이 뱉어놓은 보석같은 섬들이 즐비한 하롱베이, 엷은 안개로 선명치 않아 좀 서운함 >

 

 

 

< 영화 "인도차이나"에서 보았던 동굴 저 뒤로 보이는 피안의 바다를 향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