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1. 19:19

어머니꽃 군자란

어머니 꽃 “군자란”

올해도 변함없이 “군자란”이 피었다.

이제 생각해보니 군자란이 어머니 닮은걸 잊고 지낸 것 같다.

지난 겨울동안 베란다 기온이 몹시 차가웠는데도 아랑곳않고

촘촘한 잎 사이에 백옥의 봉오리들을 감추었다가 연녹색의

꽃대를 쭉 내밀어 고고한 자태를 뽐낸다.

그리고 봉오리들이 분홍색 빛으로 진해지면서 일제히 활짝

피어오른다.

어머님이 떠나시기 전에 손주 집에 분양해준 한 그루의

군자란이 우리집 보다 더 일찍 피어 어머니 뵈온 것 처럼

반가웠다. 떠나시고 난 후에 우리 집 꽃마저 피어나기를

잊어버렸나 했는데, 좀 늦었지만 여섯 그루 중 다섯 그루에서

꽃을 볼 수 있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그 때처럼 크고 화려함은 덜하지만...,

그래도 아무 말씀도 하지 못하고 떠나신

어머니를 다시 만나는 것 같아 나의 가슴은 벅차오른다.

<2010~12에 우리집 베란다에서 꽃피운 군자란 모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