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는 핑게로 미뤄오던 내 영원한 반려자와의 하룻밤 자는 부산 여행,
이제는 본격적인 손주 봐주기가 시작되면 그나마 남아있는 60대 후반 이후에
내발로 걸어 건강한 모습으로 세상 구경할 기회가 쉽지만은 않을 것 같아
이리저리 시간을 쪼개어 KTX로 떠난 1박 2일의 부부만의 여행.
인터넷 뒤져서 관광지도를 보며명승 문화유적지, 숙소, 먹거리 집 찾기 등의
계획하는 재미도 쏠쏠,
예전의 겨울바다도 생각하며 찾아본 해운대 백사장, 그리고 ASPEC회의시
동백섬에 건축한 예술작품인 누리마루, 최치원 동상, 아쿠아리움에서의 유유히
헤엄쳐다니던 가오리, 입소문으로 유명해진음식점에 우연히 다달아 음료수
한잔과 함께 먹은 시원한 대구탕. 그리고 태종대 숙소에 들어와 느낀 또 하나의
시원한 기분 오랜만에 월드컵 대표팀의 "2:0"승리 날씨도 쾌청하였다면 더...
휴대폰 신호소리에 잠이 깨었으나 깊은 잠 다시 들었다 일어나보니 참에 비친
햇살은서쪽에서 온듯하여 방향감각에 일대 혼란 - 춘천에 밤열차 타고 갔을
때처럼 -, 그러나 정작 태종대 둘레길로 들어서니 정신은 맑아지고 가는 방향은
분명해져 바다 위에 점점히 떠있는 배들의 모습이 정겹고 좀은 세차게 불어오는
바닷바람도 싱그러워 이러한 절경을 가까이에 품고있는 부산 사람들이 부러울뿐,
유람선을 따르는 갈매기와 바위에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어둠을 밝히는 흰색의
등대 등,걸어서 한바퀴 돌고나니 음식점 아줌마 말의 세배가걸린 3시간 소요.
어제의 백사장과 오늘의 산행길(?)로집사람이 피곤해하는 것 같아 시내 일정을
줄여볼까 했으나 눈치를 보니 잘하면 통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일정대로 진행하여
중앙동 사거리의 눈물의 "40계단 테마거리"에서 부터 도보로 시작하다.사실,
여행은 친한 사람일수록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은데, 사소한 일로 틀어지기 쉽고
서로 취향이 틀리면 동반자로서 여행의 의미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볼품없는
40개의계단, 몇개의 아코디언 아저씨 같은 상징물들, 박재홍의 "경상도아가씨"
노래 등이 흥미못갖는 사람들에게 무슨 재미를 줄 수 있겠는가싶은데...,
계속 걸어서 용두공원 부산타워에서의 조망, "외국 악기전" 관람, 그리고 또
걸어서 자갈치시장 구경과 쇼핑, 조개구이 먹기,PIFF(Pusan Internat'l Film
Festival)거리의 재미난 풍경 감상하며 돌아보기, 그리고 또 걸어서 부산역까지
오니 다리의 피곤이 극치에 다달았으나 "생양다래 음료"가 회복제 역할을 해주고
열차 내에서의숙취한 2시간의 잠은또 다른 "우리 두 사람의 여행"을 탐색하게
해줄 활력소가 되었을 것으로 기대하며,돌아오니 자정이 가까워 정다운 우리집.
<1박2일간 걸으면서돌아본 정겨운, 그리고 추억어린 몇편의 부산 풍경들 >
<짐승의 턱뼈도훌륭한 타악기, 죽어서유익주는 사람보다 나은 국산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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