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31. 12:21

손주들의 기쁨과 사랑(조부모의 어린 손님들5)

내가 손주들 때문에 기쁨과 사랑을 느끼는 때는 어느 때인가?

  아이들이 나를 만나면 무언가 먹을 것 주기를 바라고, 그것을 받으면 흐뭇해하는 모습, 손녀가 눈 오던날 할아버지, 첫눈오면 뭐 사주기로 했잖아?”하고 나를 쳐다볼 때, 그 기억력에 감탄하고 귀여워 조그만 것 하나 사주면 아주 좋아하던 모습, 식물 이름이나 어떤 역사적 사실을 가르쳐주면 기억도 잘하고, 한 술 더떠 그 이상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면 그야말로 감탄, 아이들이 할아버지! 하고 달려와 안기면 세상의 모든 것을 얻은 양 좋아져. 눈사람 만드는 일도 조금만 도와주면 자기나름대로 생각을 더하여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는 재주많은 손녀. 큰손자는 누나처럼 영악하지는 않지만, 먹을 것도 누나가 달라면 나누어 주고, 양보하며, 은근히 할아버지를 따르는 순한 양같아 귀엽고, 내 품에 안겨 누우려하고, 비비는 모습은 전형적인 새끼의 본능을 가져 은근히 정이 가는 스타일. 늘 먹을 것을 주면 누나 것 까지 챙기는 느긋함과 너그러움에 대견하고, 자기동생 아기를 귀여워서 어쩔줄 모르며 싫다고 투정하는데도 옆에 눕고, 머리와 뺨을 마주 부비는 사랑이 충만한 아이, 엄마가 무서워 먹여주는 대로 꾸역꾸역 밥을 먹다 토하기도 하는 순진한 손주. 이제 6개월된 손자아이는 남의 집에 가면 낯을 가릴정도로 인지능력이 한창 발달하고 있는데, 내가 휘호하고 휘파람을 불거나 아는 체하는 소리를 내면, 두팔을 폴짝폴짝 날개짓하며 반응하는 모습이 매우 귀엽다. 내가 어린 손님들로 이름 짓고 언젠가는 우리의 품을 떠날 손님처럼 대해야한다는 각오는 하고 있지만, 손주들과 함께하고 그들을 도와주는 생활은 힘든 것 이상으로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활력이 증진되는 생활임이 확실하다.

 

<아래 사진들은 성지순례차 2015.4.27-5.6에 들렸던 폴튜갈과 스페인 몇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