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은행나무과)는,
고생대, 빙하기를 거쳐 생존한 생명력이 끈질긴 나무로 일본의 히로시마인가에서도 원자폭탄의 거센 화염
속에서도 살아남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암수 딴그루로 숫나무에서 꽃가루가 날아와야 열매가 맺는데, 줄기는 재질이 좋아 바둑판, 밥상 등의 가구재,
열매인 은행은 식용, 약용으로 그리고 잎의 징코민 성분은성인병 약용으로, 그러면서 벌레가 없는 푸르른
잎들은 여름철 거목의 그늘로 가을의 노란색 단풍은 그 아름다운 풍치로 손꼽을만 하지요.
그리고 공해에 강하여 혼탁한 공기가 넘실대는 도시의가로수로도 많이 심는 나무입니다.
용문산 은행나무는 비운의 신라 마지막 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심었다는 전설로 동양 최고의 나무라고도 하며,
어떤 이는 은행나무가 음의 성질이 있어 실내에 있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노오란 은행잎이 소복히 쌓인 호수가를 거닐면 가을이 깊었음을 느끼게 되는 것은 아닌지요.
<오가다 2년에 걸쳐 사진에 담았던 은행나무와 그 열매 은행들의 모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