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면 베란다의 난이 피는데 너무 추워서,
어떤 행사가 있다든가, 신분 상승과 같은 사회적 위치에 변동이 생겼을 때 갑자기 많은 난을 대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혼자 보기 아까워 이사람 저사람에게 화분을 보내주기도 하지만, 나에게 남아있는 것들도 제법 많아
한동안은 그 향기와 화려한 꽃모양에 취하여 지내게 되고,꽃이 지고나면 그뿐, 이제는 물주기조차소홀하게
되죠. 춘란, 한란, 석곡, 풍란 등의 cymbidium속의 동양란 보다는 서양란을 접할 기회가 더 많은 것 같아요.
긴기아남(Dendrobium Kingianum)의 애련하고 해맑은 꽃과 짙은 향기가 추억처럼 남아있기도 하지만,
무슨 난인지는 모르는데 해마다 잘도 피기에 이사하면서도 별 볼품없는 잎파리 몇 매 남은 것을 가져와
1주일에 한번 물주는 것으로 내 성심을 다 하다보니 또 꽃대가 올라왔는데, 꽃망을이 영 터지지를 않네요.
너무 기온이 차갑기 때문인 거 같아요, 살포시 손으로 꽃망울이 있는 꽃대를 잡아보면 시려운 감각이 전해와
애련에 잠시 젖게도 된답니다. "그대의 차가운 손"이라는 어감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다 문득 나의 그림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곧 지워지는 나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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